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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살아남은 내가, 당연히 살아남았어야 할 너에게(Accidental Survivor), 2016 - 2017
HD 비디오와 사운드 설치, 반복 재생, 프롬프터, 마이크, 스피커, 가변 크기

‘우연히 살아남은 내가, 당연히 살아남았어야 할 너에게’는 2016년 서울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개인들이 남긴 포스트-잇 메시지를 참조하여 작가가 만든 스크립트를 다른 개인들이 낭독하는 퍼포먼스로부터 시작한다. 퍼포먼스를 수행하는 화자는 한국인으로 완전히 통합되지 않는 아시아계 이주민 남녀로, 주어진 원고문을 한국어로 읽는다. 화자는 방송이나 강연에서 발표자에게 원고문을 보여주는 기기인 프롬프터와 카메라 렌즈 사이에 서고 작가는 흐르는 텍스트를 의도적으로 노출하여 화자의 언어적 수행(performance)과 함께 포개어지도록 촬영한다. 퍼포머 각각의 언어적 수행의 과정 그 자체, 개별적인 음성적 다름과 차이 등 은 화자들이 텍스트와 관계 맺는 과정의 진행을 드러내며, 화자의 정체성과 포스트-잇 메시지 원저자들의 것을 중첩시키는 동시에 거리두기를 가능케 하고, 더 나아가 ‘한국 여성’이라는 고정된 집단적 정체성을 넘어서 또다른 권력구조내 타자의 생존에 대한 발언으로 확장한다. 다른 주체의 발화와 매개의 과정을 거치면서 일어나는 텍스트의 사후(afterlife)적 의미와 변동 가능성을 탐구한다.
전시에서는 말하는 자와 듣는 자, 동일시와 비동일시 사이에서 아직 결정되지 않는 불확정적인 발화 공간을 무대화(staging)한다. (프롬프터에도 사용되는) 쌍방향 거울의 반사와 투과가 함께 이루어지는 이중성을 지닌 벽구조물 앞에 원고문을 읽을 수 있도록 프롬프터를 설치하여 시각과 발화 공간을 연결하며 관객(spectator)의 수신자이자 또다른 발화자로서 위치를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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